태양은 유일하게 하늘 천체중에서 별의 표면을 볼수 있는 대상이다.
망원경으로 20여년을 하늘의 천체를 관찰했지만 아무리 큰 망원경이 있다한들 먼 우주의 점인 별은 절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수 년여를 천문대에 근무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중에 하나가 바로 망원경으로 보면 별의 표면도 보여요?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답은 “보입니다!“가 정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바로 태양도 별이기에 특수필터를 장착하고 보면 별인 태양의 모습을 낱낱이 볼수가 있기때문이죠.
아직까지 국내의 많은 아마추어들은 일명 딥스카이(은하,성운,성단)와 태양계의 주 행성(금성,화성,목성,토성정도..)에 관심이 쏠려있다.
처음 별을 보기 시작한 20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일반인들에게 대중적으로 태양의 표면을 볼수 있는 필터가 보급된지는 2000년대 접어들어서다.
H-ALPHA필터가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고가였고,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시립 또는 사설 천문대에서도 보기 힘들정도의 장비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웬만한 시립,사설천문대에서도 고급 태양망원경이 전시되어 일반인들에게 관측의 기회가 주어고,
해외직구,또는 국내 천문샵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태양은 아마추어천문 분야에서 홀대 받는다..
그럼 왜 태양은 홀대 받을까… 그이유는 대략 세가지다..
1.필터의 값이 비싸다.(요즘엔 싸다.)
2.태양망원경은 태양만 볼수 있고, 필터형은 망원경도 있어야한다.
3. 일반적인 천체관측은 밤에 보지만 태양은 낮에볼수 있다. 낮엔 일하니까…
4.가장 유력한 이유중 하나인데…. 인간의 본성은 원래 화려한것을 좋아합니다.
딥스카이처럼 화려하고 휘향찬란한 형형색색의 사진들은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지만
태양,달,행성은 그에 비해 초라하기만합니다.
저는 태양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실시간으로 태양의 모습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늘의 천체는 태어날때 보나 죽을때 보나 크게 변화되는게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은하에선 초신성 폭발로 점하나 정도 보이는 정도고 성운,성단같은경우에는 성운의 변화나 성단의 별무리가 움직이는 모습은 몇번을 태어나고 죽어도 볼수가 없습니다.
행성은 그나마 토성의 고리가 주기적으로 기울기가 변하거나 목성의 빠른 자전으로 줄무늬들의 변화된 모습
계절이 있는 화성의 극관의 변화정도가 고작( 비하하는 의미는 아니다.)이다.
하지만 태양은 단 5분만에 달라진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급작스러운 표면의 폭발로 순식간에 지구보다 몇배 또는 수십배나 되는 불덩이가 우주공간으로 퍼지는 모습!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장관입니다.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태양은 그야말로 스펙타클한 천체입니다.
오늘..아니 지금 당장 보지 못하면 영원히 보지 못하는 태양의 역동적인 모습!
이게 바로 다른 분야와는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